혼기 놓친 맏아들, 맏딸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06-04-09 04:26
조회수 2,617
지난 주일엔 냉이국을
이번 주일엔 쑥국을 끓였다.
그 흔한 바지락 조차 넣지 못하고
된장만 넣었는데도
모두 너무 맛있다고 야단들이다.
우리 교회는 노인들이 많아서
딱딱한 음식을 잡숫지 못한다.
그래서 반드시 국이 있어야 한다.
지난 주일에는
성도님 한 분이 냉이를 한 아름
가져오더니
이번 주일에는 청년부 아가씨가
쑥을 갖고 와서는 마루 끝에
살며시 놓고 갔다.
나는 그들이 놓고 간
사랑의 음식 재료들을 다듬으며
최고로 맛있게 조리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사모님! 오늘 쑥국은 꼭 보약 같아요!"
나는 성도들의 칭찬에 신바람이 나서
두 그릇씩 담아다 주며
"이 냉이는 고미경 선생님이 가져온 것입니다.
이 쑥은 김 지혜 자매가 가져 온 쑥입니다."라고 말한다.
목사님도 이상한 광고를 한다.
"그동안 전기가 나가서 예배 드리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주에 전기 전문 기사가 와서
전기를 고쳐서 이젠 불이 안나갑니다.
두 달동안 불꺼졌던 십자가의 네온을 고쳐서
오늘 드디어 불이 들어 오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불을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
헌금하신 여러분께 이 기쁨을 전합니다.
여러분! 피아노 조율도 했습니다.
피아노 줄이 낡아서 하나는 아주 끊어졌었답니다."
다른 교회에서는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왜 저 목사님은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광고까지 하는 것일까?
우리 교회에는 성도 모두의 가정 형편이 어렵다.
어떤 성도는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간다며 병원비를
또 어떤 성도는 쌀이 없다고 쌀을 빌리러 온다.
나는 오죽하면 목회자의 집에 찾아 왔을까 생각하고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다 꺼내준다.
그러는 중에 덜컥 전기 공사니
십자가 종탑 공사니 하는 것은 대 공사여서
성도들이 개미같이 모아서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기 공사가 마음 놓고 진행된 것에는
한 성도님의 헌신이 있었다.
그 역시 평범한 월급 생활자이다.
교회에서 손 못대고 있는 곳을 수리하라고 특별 헌금을 했다.
한 달 월급 전체를 갖고 온 것 같다.
그 성도 내외는 우리 교회에서 12년째 섬기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이사하여 이젠 교회에서 집이 멀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봉사하고 있다.
또 다른 한 가정은 맞벌이를 하면서도
교회를 잊지않고 일일이 챙긴다.
이들 두 가정을 보면
나는 마치 맏아들, 맏딸 같은 생각이 든다.
무능력한 부모와
뒷바라지 해줘야 하는 어린 동생들 때문에
시집도 못가고 장가도 못가고
희생하는 맏이들 말이다.
그들도 다른 큰 교회로 가고 싶으련만
이런 저런 걱정 안해도 되는 곳으로
훌훌 다 털어버리고 가고 싶을텐데...
"난 어느 교회 장로야!
우리 교회는 그 유명한 ㅇㅇ 교회야!
그런 교회에서 인정 받고 싶을텐데...
그들은 떠나지 않고 이 곳을 지키고 있다.
"사모님! 이번 주엔 어떤 국을 끓일 건가요?
냉이도 들고 오고...
김치찌개 재료도 들고 오고...
한 달 월급 전액을 들고 오고...
그들이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가는 것을 배웅하는 나는
가정과 동생들을 지키느라
혼기를 다 놓치도록 희생한 맏이를 쳐다보는
어미의 심정이 된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오늘 냉이는 맏딸이 들고 왔다.
오늘 전기 불이 들어 온 것은
맏아들이 월급을 탔기 때문이다 라는 광고인 셈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교회를 지키고 있는 이들과
우리의 보살핌이 필요한 가난하고 병든 자들이 있는 곳.
그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 가는 곳.
그러나 부모의 심정은
똑똑하고 반듯한 자식보다
병들고 부족한 자식에게 더 애틋하다고 했는가?
보살핌을 받아야 할 성도들을 배웅 할 때는
나의 가슴이 더욱 아프게 저려온다.
다른 성도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냉이, 쑥, 콩나물,,,
담는 손길에 따라
우리 교회의 식사 메뉴는
언제나 다양하다.
나에게는 다양한 그들 모두가 한없이 소중하다.
맏이는 맏이대로
막내는 막내대로...
이번 주일엔 쑥국을 끓였다.
그 흔한 바지락 조차 넣지 못하고
된장만 넣었는데도
모두 너무 맛있다고 야단들이다.
우리 교회는 노인들이 많아서
딱딱한 음식을 잡숫지 못한다.
그래서 반드시 국이 있어야 한다.
지난 주일에는
성도님 한 분이 냉이를 한 아름
가져오더니
이번 주일에는 청년부 아가씨가
쑥을 갖고 와서는 마루 끝에
살며시 놓고 갔다.
나는 그들이 놓고 간
사랑의 음식 재료들을 다듬으며
최고로 맛있게 조리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사모님! 오늘 쑥국은 꼭 보약 같아요!"
나는 성도들의 칭찬에 신바람이 나서
두 그릇씩 담아다 주며
"이 냉이는 고미경 선생님이 가져온 것입니다.
이 쑥은 김 지혜 자매가 가져 온 쑥입니다."라고 말한다.
목사님도 이상한 광고를 한다.
"그동안 전기가 나가서 예배 드리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주에 전기 전문 기사가 와서
전기를 고쳐서 이젠 불이 안나갑니다.
두 달동안 불꺼졌던 십자가의 네온을 고쳐서
오늘 드디어 불이 들어 오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불을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
헌금하신 여러분께 이 기쁨을 전합니다.
여러분! 피아노 조율도 했습니다.
피아노 줄이 낡아서 하나는 아주 끊어졌었답니다."
다른 교회에서는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왜 저 목사님은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광고까지 하는 것일까?
우리 교회에는 성도 모두의 가정 형편이 어렵다.
어떤 성도는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간다며 병원비를
또 어떤 성도는 쌀이 없다고 쌀을 빌리러 온다.
나는 오죽하면 목회자의 집에 찾아 왔을까 생각하고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다 꺼내준다.
그러는 중에 덜컥 전기 공사니
십자가 종탑 공사니 하는 것은 대 공사여서
성도들이 개미같이 모아서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기 공사가 마음 놓고 진행된 것에는
한 성도님의 헌신이 있었다.
그 역시 평범한 월급 생활자이다.
교회에서 손 못대고 있는 곳을 수리하라고 특별 헌금을 했다.
한 달 월급 전체를 갖고 온 것 같다.
그 성도 내외는 우리 교회에서 12년째 섬기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이사하여 이젠 교회에서 집이 멀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봉사하고 있다.
또 다른 한 가정은 맞벌이를 하면서도
교회를 잊지않고 일일이 챙긴다.
이들 두 가정을 보면
나는 마치 맏아들, 맏딸 같은 생각이 든다.
무능력한 부모와
뒷바라지 해줘야 하는 어린 동생들 때문에
시집도 못가고 장가도 못가고
희생하는 맏이들 말이다.
그들도 다른 큰 교회로 가고 싶으련만
이런 저런 걱정 안해도 되는 곳으로
훌훌 다 털어버리고 가고 싶을텐데...
"난 어느 교회 장로야!
우리 교회는 그 유명한 ㅇㅇ 교회야!
그런 교회에서 인정 받고 싶을텐데...
그들은 떠나지 않고 이 곳을 지키고 있다.
"사모님! 이번 주엔 어떤 국을 끓일 건가요?
냉이도 들고 오고...
김치찌개 재료도 들고 오고...
한 달 월급 전액을 들고 오고...
그들이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가는 것을 배웅하는 나는
가정과 동생들을 지키느라
혼기를 다 놓치도록 희생한 맏이를 쳐다보는
어미의 심정이 된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오늘 냉이는 맏딸이 들고 왔다.
오늘 전기 불이 들어 온 것은
맏아들이 월급을 탔기 때문이다 라는 광고인 셈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교회를 지키고 있는 이들과
우리의 보살핌이 필요한 가난하고 병든 자들이 있는 곳.
그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 가는 곳.
그러나 부모의 심정은
똑똑하고 반듯한 자식보다
병들고 부족한 자식에게 더 애틋하다고 했는가?
보살핌을 받아야 할 성도들을 배웅 할 때는
나의 가슴이 더욱 아프게 저려온다.
다른 성도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냉이, 쑥, 콩나물,,,
담는 손길에 따라
우리 교회의 식사 메뉴는
언제나 다양하다.
나에게는 다양한 그들 모두가 한없이 소중하다.
맏이는 맏이대로
막내는 막내대로...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